롯데쇼핑의 공모가와 상장일정이 확정돼 상장주식 부자 서열에 '대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상장주식가치가 공모가 기준으로도 단숨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3위에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쇼핑의 상장일 시초가 수준에 따라 신 부회장은 삼성그룹 이 회장마저 제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2위 상장주식 부자'에 오를 가능성까지 충분한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2∼3일 일반공모가 예정된 롯데쇼핑의 주당 공모가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를 실시한 기업으로는 사상 최고수준인 40만원으로 확정됐다. 2월 9일 상장시 롯데쇼핑의 시초가가 공모가와 동일하게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롯데쇼핑 주식 427만7천627주를 가진 신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6천950억원이 된다. 신 부회장은 이외에도 롯데제과롯데칠성, 롯데삼강 등 계열사 지분 1천600억원(27일 종가기준) 가량을 갖고 있어 보유 상장주식의 총액은 1조8천550억원선에 이른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장주식 부자 2위 이건희 회장의 경우 보유주식 가치는 2조1천52억원으로 신 부회장을 는 2천500억원 가량 앞선다. 하지만 증시 규정상 롯데쇼핑의 내달 9일 상장시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범위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시초가가 얼마에 결정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순위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신 부회장뿐 아니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역시 롯데쇼핑을 신 부회장과 비슷한 수준(427만5천883주)을 갖고 있어 이건희 회장은 자칫 신 부사장한테까지 밀리며 주식부자 4위로 밀려날 수 있는 형편이다. 한편, 자동차주의 강세를 바탕으로 상장주식 부호 1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기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와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지분에 작년 말 상장된 글로비스 지분을 더하면 모두 2조6천342억원(27일 종가기준)으로 집계된다. 물론 규정상 롯데쇼핑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정 회장도 신 부회장에서 역전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외국인 투자가들 대부분은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높아 상장 직후의 추가 상승여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 리요네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의 내년 추정이익을 바탕으로 적정가를 43만6천원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