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예정된 검사장 인사가 미뤄지면서 인사 틀이 꼬이고 있다. 검사 인사는 보통 주말을 앞두고 단행된다. 주말에 이임 인사를 하고 월요일에 청와대 법무부 대검찰청에 들른 뒤 부임지로 가라는 배려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검사장 인사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 재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검증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지만 인사 준비를 하루이틀 한 것도 아닌 점을 감안할 때 뭔가 속사정이 있지 싶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온다. 물론 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이자 '8인회' 멤버인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이 그 진원지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대상그룹 수사를 잘못 처리한 이 검사장을 문책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청와대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검사장 전체 구성안이 이리저리 뒤틀리고 있는 듯 하다. 소문의 진실 여부를 떠나 이런 얘기가 떠도는 것 자체가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검사장 인사가 누구 봐주기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높은 분'들은 모르는 걸까. 사회부 차장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