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판매비결 영업노트에 다 있죠"‥LG전자 '판매여왕' 하훈용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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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 동안 21억원어치의 가전 제품을 판 억척 주부 영업사원이 LG전자 최고 판매여왕에 올랐다.
LG전자는 26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열린'LG디지털 판매사 시상식'에서 주부 영업사원 하훈용씨(53)를 올해의 판매 여왕으로 뽑았다.
4500명의 여성 영업사원 중 최고 성적을 낸 하씨가 지난해 거둔 실적은 21억원.연간 매출 7억원대인 일반 가전대리점 3개와 맞먹는 액수를 혼자서 해낸 것이다.
하씨는 대형빌딩 숙박업소 원룸 등을 집중 공략,주부 영업사원 중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하씨는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맞춤형 제안을 한 게 판매에 도움이 컸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하씨에게는 그만의 영업 비밀이 따로 있다.
바로 평소 만난 고객의 명단과 제품 구입일,교환 시기 등을 일일이 기록해 놓은 그만의 영업 노트.지난 한 해 동안 만든 리스트만 노트 5권 분량으로 총 500명에 달할 정도다.
1999년부터 LG전자 주부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작성한 노트를 합치면 20권이 넘는다고 한다.
하씨는 "고객 성향과 교환 시기 등을 적어 놓으면 컨설팅하기도 쉽고 고객들에게 훨씬 믿음이 가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 쉰을 넘겨 자녀들이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하씨에게 업무상 가장 큰 어려움은 급변하는 전자 제품.젊은 사람들도 파악하기 힘든 다양한 전자 제품의 사양들을 하씨는 별도 독학으로 해결했다.
그는 "회사 업무를 마치고 매일 오후 8시부터 새로 나온 제품을 별도로 공부하다 보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며 "특히 전자 제품은 진짜 제품을 보면서 공부하고 설명할 수 있어 한결 낫다"고 설명했다.
하씨의 연봉은 일반 대기업 임원급 연봉과 맞먹는 억대급.이에 대해 하씨는 "수입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오는 결과물이며 오히려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성과를 이루는 게 더 큰 보람"이라면서 "올해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적극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