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여서 귀성 귀경길이 만만찮을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귀성길에 올랐다가 길이라도 막히면 난감하다. 힘들고 지루한 것을 못 참는 것은 어른과 아이가 따로 없다. 이럴 때 조그만 재미거리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디지털 귀성길을 알아본다. ○DMB가 효자다 지난해 위성DMB방송이 시작되고 올해 지상파DMB폰까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DMB기기들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특히 올해 귀성길은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DMB단말기들이 위력을 발휘하는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주목받는 것은 내비게이션 일체형 DMB단말기들이다. 내비게이션·지상파DMB겸용 단말기의 경우,수도권에서는 간간이 길을 찾는 외에 정체도로나 휴게소에서 공중파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지상파 DMB 서비스는 KBS MBC SBS YTN 등 비디오 채널 7개와 오디오 채널 13개,데이터 채널 8개 등 총 28개 디지털 방송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인 파인디지털이 지난해 말 출시한 지상파DMB 일체형 내비게이션 '파인-M700D'는 별도의 장치 없이 DMB를 수신할 수 있다. 특히 차량용 스피커를 통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선 FM 모듈기능을 갖춰 순식간에 차를 가족 홈시어터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지상파DMB가 수신되지 않는 지방에선 MP3,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정체된 귀성길에서의 답답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LG전자의 개인휴대단말기(PDA) 'PM80'도 지상파DMB 수신기와 내비게이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3.5인치 LCD를 장착하고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2.5시간 연속 TV 시청이 가능하다. 또 고성능 수신 안테나로 시속 100㎞ 이상으로 고속 주행할 때도 안정적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TV 시청 중 마음에 드는 방송화면을 따거나 256MB SD카드를 사용해 1시간가량 녹화하고 가로보기 기능으로 전체 화면으로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에서 나온 지상파DMB폰도 수도권에서 무료로 지상파DMB방송을 즐길 수 있다. 휴대폰 위주로 단말기가 구성된 위성DMB의 경우 지방에서도 DMB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파DMB에 비해 강점이 있다. ○게임하며 간다 통화만 하는 휴대폰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막히는 차 안에서 휴대폰은 가족들의 노래방도 되고 게임기도 될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심심풀이'휴대폰 게임으로 '2006스포츠 베스트'를 추천한다. 축구 게임인 컴투스사커를 비롯해 야구,골프 3가지를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 패키지다. 1개 다운받으면 2500원인 개별게임들을 2종 할인팩으로 2개 구매시 3000원,3종할인팩으로 3개 구매시 3900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KTF 가입자들은 휴대폰을 통해 신년운세를 살펴보거나 5~13세 어린이 대상인 '야후 꾸러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키즈나라'서비스를 갖췄다. 키즈나라는 영어와 한자 학습 등이 가능한 재능마을과 창작,외국,전래 동화 등으로 구성된 동화마을,한글과 영어로 제공되는 동요마을,어린이용 게임과 유머가 있는 놀이마을 등 4개의 카테고리별 120여개의 어린이 전용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LG텔레콤은 각종 분야별 500여개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스포츠게임이나 고스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액션 RPG게임인 '이터널 사가'와 '2006 프로야구','사무라이무사도 2006' 등이 주요 대표주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