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뒷문입장' 더 많았다 .. 금감위, 지난해 7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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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급증하면서 '뒷문 상장'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기업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잇따라 진입할 경우 투자자 보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업체와의 합병,주식교환,자산 및 영업양수도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우회상장사는 72개에 달했다.
지난해 코스닥상장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상장된 기업 70개보다 많은 것이다.
또 2004년 우회상장 업체 43개보다 29개가 늘었다.
◆우회상장 약인가 독인가
우회상장은 부실 상장사를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회생시키는 등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포이보스 임성근 사장은 "상당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우회상장을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회계투명성과 경영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테마에 편승한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대거 우회상장을 택하고 창투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우회상장 과정에서 일부 관련자들이 주가 폭등으로 인한 차익을 독점하고,장외업체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 기존 상장사 주주들의 이익을 저해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상장요건에 미달되는 기업이 대거 들어오고 있어 조정장이 이어질 경우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4년 애드밸엠씨와 한국스템셀을 통해 우회상장한 성진산업과 후야인포넷은 상장후 1년도 채 안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유가증권시장으로 확산될 듯
올해도 우회상장을 통해 장외기업이 증시로 진입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온 리드팜 모델라인 케이앤엔터테인먼트 팝콘필름 베어엔터테인먼트 등이 사실상 장내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LJ필름 엔터박스미디어그룹 튜브플러스엔터테인먼트 등도 상장사에 피인수되면서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우회상장을 통해 진입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코스닥기업들의 매물 품귀현상으로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찾는 매물(상장사)이 100억원대였지만 최근엔 500억원까지 높아지고 있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과 인수협상을 하는 장외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20∼30여개 기업이 우회상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