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문화관광부와 주한미국대사관 부지를 포함한 서울 광화문 앞 일대가 광장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광화문은 원래 위치대로 남쪽으로 앞당겨 배치, 복원되며 해태상과 조망시설인 월대(月臺)도 복원된다. 이에 따라 서울지도는 청계천 복원 이후 또 한번 대대적인 변모를 겪을 전망이다. 아울러 둔치를 포함한 여의도 섬 전체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청와대 뒤 북악산 일원 193만 평이 오는 2007년까지 시민에 개방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4일 오전 10시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악산 개방과 광화문 일대 광장 조성을 골자로 하는 '서울역사도시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을 유네스코의 '세계역사도시'로 등재케 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한 이 계획에 의해 1968년 1ㆍ21 사태 이후 38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 북악산 일원은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유 청장은 "서울성곽 중 청와대 일원은 지난해 10월1일 북문인 숙정문 일대 개방이 결정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고 노무현 대통령의 결심을 통해 뒷산 전면 개방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방되는 북악산 일대는 식생조사 등을 거쳐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돼 국가 지정 문화재로 종합 관리될 예정이며, 서울시내가 조망되는 지역을 따라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탐방로가 조성된다. 일반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소나무 숲이 울창한 북악산 일대에 대해 문화재청은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유 청장은 또 "광화문을 원상회복하고 궁궐 정문의 위용을 살리는 월대를 복원하며 그 앞에는 해태상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광화문 앞에는 광장을 조성해 현재의 문화부와 미대사관 부지 등이 포함된 전체 공간 활용 계획을 정부에서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해 광화문은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에 맞추어 실제 모습으로 복원되게 되며, 월대 또한 복원되면 시민들은 이 월대를 통해 광화문 근정전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복원되는 해태상은 관악산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배치된다. 광화문은 건물 방향이 경복궁 조영 당시 위치를 기준으로 5.6도가 틀어져 있는 데다, 그 위치 또한 약 14.5m가 북측, 다시 말해 청와대쪽을 향해 밀려나 있다. 따라서 광화문이 옮겨 가야 할 제자리는 광화문 앞 세종로 십자로 한복판쯤이 된다. 따라서 광화문이 원위치에 복원되고 그 전면에 광장이 조성된다면 이 일대 지도는 물론 서울지도 전체가 크게 변모하게 된다. 유 청장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훼손된 서울성곽과 광화문을 역사적 고증자료 보완을 위한 학술기초조사를 실시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성곽 일원과 고궁, 청계천, 4대문 안 한옥마을 북촌 등을 정비해 서울을 '세계역사도시'로 유네스코에 잠정 등록신청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반드시 등재될 수 있도록 역사경관을 원형에 가깝도록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