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미수금 급증 '폭락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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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 낙폭이 컸음에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또 다시 폭락장을 연출했습니다.
세금 관련 루머나 유가상승 등 악재가 이미 드러났지만 좀처럼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락이 이어지는 증시, 또다른 악재가 있는지 차희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락을 거듭한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자 코스닥 시장에서 투매가 발생하며 폭락장이 이어졌습니다.
증시를 짓누른 세금관련 악재성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패닉에 가까운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왔습니다.
새로운 악재가 없었던 증시는 개인이 주식을 외상으로 사들인 미수물량이 쏟아지며 폭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수금 3조원 근접, 사상 최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위탁자 미수금은 3833억원 증가한 2조9973억원으로 사상최대치인 2조734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8일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외상매입을 늘리면서 미수금 급증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거래소 개인 순매매)
17일 +1041억
18일 +1185억
19일 - 987억
20일 -1958억
23일 -5210억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이 시작된 17일과 18일에 걸쳐 거래소에서 2226억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증시가 반등에 실패하고 추가로 하락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8154억에 달하는 매도를 보였습니다.
주가 하락을 노린 단기 매입으로 차익을 기대했지만 시장이 다시 급락하자 서둘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수금 증가추이)
17일 -1101억
18일 - 288억
19일 +2141억
20일 +3834억
개인의 순매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식을 외상으로 사들인 미수금이 단기간에 5975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미수금 증가와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이 결국 시장 급락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코스닥 개인 순매매)
17일 + 260억
18일 + 623억
19일 + 604억
20일 + 173억
23일 + 64억
더구나 코스닥시장은 5거래일 연속 1724억의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외상매입물량 더욱 늘어나 주가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한 신용매입 심각한 피해)
미수금 외에도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 등 무리하게 주식을 매입한 개인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여 폭락장에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데다 수급 악화까지 맞물려 증시 급락이 나타났다며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폭락할 경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차희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