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섹션] 척박한 기업 토양 … "우리에겐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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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자금을 빌리려는 사장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은행 등 몇 곳을 같이 돌아다녔는데 서류가 안 갖춰졌다는 이유로 한결같이 퇴짜를 맞는 모습에 내가 다 짜증이 나더군요.
한국에서 중소기업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지켜봤습니다."
산업자원부 중소기업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2004년 '중소기업행정 현장체험단'을 구성한 첫해 남동공단과 시화공단, 울산공단 등 전국 주요 공단지역 기업들을 찾아 몸으로 부딪치며 느꼈던 소감이다.
그 당시 한 사무관은 "기술력이 강한 한 중소기업의 경우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낡은 설비 교체가 시급한데도 결국 돈을 빌릴 수 없었던 시장상황을 직접 목격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중소기업 산업현장으로 나가 본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업 현장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상태에서 이뤄져왔는지를 되새기게 된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각 부처들이 때만 되면 다양한 지원책을 내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 제대로 스며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얘기다.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중앙부처 공무원 등을 중소기업 현장에 파견, 직접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소기업 체험단' 제도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320명의 중앙부처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중기체험단 일원으로 467개 중소기업에 파견돼 1,039건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거나 신고 받아 이중 70%가 넘는 760건을 성공리에 해결했다고 전했다.
현행 법 또는 정책기조에 따라 수용이 곤란한 188건은 중소기업을 설득해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처럼 중기체험단 활동이 수많은 중기 지원제도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단시일에 처리하자 최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 회의를 열고 올해 중기체험단을 기존 제조업에서 건설ㆍ관광ㆍ물류 등 전산업 분야로 확대, 파견하기로 했다.
휴ㆍ폐업이 불가피한 중소기업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한 '응급조치'가 필요한 시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연초부터 쏟아지는 각종 '장밋빛 통계'를 '강 건너 이야기'로 흘려버리는 CEO가 많은 게 아직 현실이다.
고용환경이나 민간소비에서 개선된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부분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틈새'를 공략하며 연초부터 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많다.
반도체 및 LCD, PDP 등의 초정밀 디지털 장비 분야에서 전년대비 100% 매출 신장을 기록한 (주)에이에스티와 3만3천 평의 5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조선용 철판 전 처리 기업 제일테크노스, GIS를 이용한 수질예측 모델을 개발한 이앤위즈(주), 차세대 주방용 기구 인덕션렌지를 선보인 (주)케이티엘이 바로 그런 기업들이다.
성장의 주체가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의 한 두 업종에 쏠려 있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업계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하며 '기회의 땅'을 개척하는 유망 중소기업들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