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특허야] 삼성전자 1등 위해 '적과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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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3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인 대만 AUO와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상호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LCD 패널 분야의 1위와 3위 업체간 제휴란 점에서 시장 구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전망이다.
'적과 동지'의 구분이 없어진 전자 업계의 치열한 1등 경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두 회사는 별도의 특허 공유 기간을 책정하지는 않았으며 각 특허 가치를 평가,우세한 쪽이 특허료를 받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향후 LCD 패널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의 소니와도 특허 공유를 위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각기 지난 수십년 동안 확보해 온 광범위한 특허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세계 전자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소니와의 합작 회사인 S-LCD도 설립,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특허 합작 전략은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허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제품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분쟁을 없애고 R&D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제품의 독창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은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각기 디지털 이미지 기술과 홈네트워크 기술,디지털 리얼리티 기술,플레이스테이션 기술을 비롯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및 OLED 등과 관련된 특허는 상호 라이선스 항목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디자인에 관한 권한도 공유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소니는 그러나 도시바 IBM 등과 함께 32㎚ 급 반도체 제조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경쟁의 고삐 또한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연합은 세계 반도체 업계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인텔을 겨냥한 포석이다.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적대 관계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위한 특허 계약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