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림 수사' 檢-警 정면충돌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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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인 강희도 경위가 지난 21일 자살하면서 강 경위가 브로커 윤상림씨(54·구속)와 최 차장 사이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강 경위의 자살이 검찰 수사에 대한 경찰의 조직적 반발로 이어질 경우 이번 사건이 검찰과 경찰의 정면충돌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2일 강 경위의 갑작스런 자살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경위는 최 차장이 자신의 친구인 박모씨를 통해 브로커 윤씨에게 넘긴 2000만원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주요 참고인이었다.
강 경위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장인 계좌를 통해 최 차장의 친구인 박씨에게 2000만원을 보냈다.
지난 19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박씨는 같은 해 7월 최 차장의 부탁을 받고 윤씨 차명계좌로 2000만원을 빌려줬다.
최 차장은 "강 경위가 박씨에게 송금한 돈은 펀드에 투자해 달라고 부친 것이고,이는 박씨가 보낸 돈과는 무관하다"며 강 경위가 자신의 돈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 차장이 자신의 친구를 통해 윤씨에게 2000만원을 건네는 과정에서 강 경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강 경위를 조사하려 했다"고 말해 최 차장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강 경위의 자살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검·경 대립을 부추기는 '시한폭탄'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은 "검찰이 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정도의 비열한 수준의 언론플레이를 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사권 조정의 핵심축이었던 최 차장 측근의 자살은 경찰을 크게 자극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