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NDS의 신재덕 사장은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접했던 '계승(階乘·팩토리얼)'이란 개념을 경영에 접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사장의 '계승경영'은 개개인이 역량을 곱하는 '팩토리얼 마인드'로 무장해 적은 인원으로 큰 힘을 내는 회사가 되자는 것. 신 사장은 '팩토리얼 파워'를 발휘한 대표적인 인물로 고작 함선 12척으로 133척의 일본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을 꼽는다. NDS의 서울 신대방동 사무실에는 '233!=9.6×10의 451승'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임직원 233명이 중국 인구 전체를 합친 것을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 사장은 "그룹 외 프로젝트에서 대형 SI업체들을 제치고 이기려면 직원들의 단합력을 극대화하는 '팩토리얼 효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곤 한다. NDS는 매년 각종 극기훈련으로 동료애와 단결력을 키우고 있다. 신입사원들에겐 '팩토리얼 마인드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말 농림부와 해수부가 발주한 '농축산물 안전정보시스템' 입찰에서 대기업들을 제치고 수주한 것도 '팩토리얼 효과'의 일례다. 신 사장은 지난해 3월엔 계승경영의 개념과 적용사례 등을 묶은 '팩토리얼 파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