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야 주요 3당들은 19일 대선 선거전 첫 집회를 일제히 가지며 오는 7월2일 대선을 향한 6개월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좌파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의 우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좌파집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간 레포르마 보도에 따르면 중도좌파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34% 지지율로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26%),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 로베르토 마드라소 후보(22%)를 비교적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오늘 선거가 실시되면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인가'란 항목의 조사에서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40%를 기록해 칼데론 후보(30%), 마드라소 후보(26%)에 비해 상당한 격차의 강세를 보였다. 특히 레포르마 등 멕시코내 주요 언론사들을 비롯해 AP, 로이터 등 외신사들도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첫 집회 현장에 자사 기자들을 직접 보내 집중 취재하는 등 그의 집권 가능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멕시코에서도 가장 가난한 곳으로 꼽히는 중서부 게레로주(州) 메틀라토녹 지역에서 첫 집회를 가져 멕시코의 심각한 빈부 격차를 부각시키며 집권시 빈민 우선 정책을 펼 것임을 대내외적으로 재차 천명했다. 그는 거시경제 안정과 세계화의 중요성을 도외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난한 원주민, 사회 소외층 등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레포르마 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는 "시민들의 말을 잘 경청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가 유지될 것이나 불평등 척결에 국가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칼데론 후보는 멕시코시티 노동자층 거주 지역내 축구 경기장에서 자신의 지지자 400여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첫 대선 선거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칼데론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멕시코가 '세계 챔피언'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각종 강력범죄에 단호하고 용기있게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43세 젊은 지도자로서의 강인한 인상을 심는데 주력했다. 멕시코 의회를 장악한 PRI의 마드라소 후보는 미국으로의 대거 이민행렬로 '유령의 도시'로 변한 멕시코시티 인근 도시에서 집회를 가지며 현 정부의 경제실정과 이에 따른 심각한 대량이민 사태를 집중 공격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