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급 자동차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52.4% 증가한 2만3595대가 팔렸고,포드의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랜드로버는 1415대가 팔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포드가 영국서 생산하는 고급 승용차 재규어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도 지난해 200대가 중국으로 수입돼 전년(20대)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고급 자동차의 판매 증가세는 지난해 중국 전체 승용차(SUV 포함) 판매 증가율 2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당 기관지 일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선 승용차 400만대를 포함,총 596만대(수입차 포함)의 자동차가 팔려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수입완성차 사업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30만위안(약 3750만원) 이상이 되는 차를 고급차로 분류한다"며 "소득계층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고급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중국 전체 인구의 8%가 고급차를 구매할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고급차들이 중국 내에서 잇따라 생산을 시작,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가 지난 2003년 7월부터 선양에서 화천자동차와 합작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도요타도 작년 3월부터 톈진에서 이치자동차와 합작으로 크라운 생산을 시작했다.


GM도 작년 말부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캐딜락 일부 모델을 합작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