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신항이 공식 개장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신항 개장으로 부산은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화물 확보,선석 관할권 정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신항 북컨테이너부두에서 각계 인사와 부산시 경상남도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항 개장을 갖는다. 신항은 오는 2011년까지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대에 30개 선석을 갖추고 연간 804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우선 19일 개장하는 곳은 부산신항만㈜이 운영하는 북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이다. 해양수산부는 3개 선석이 가동되면 올해 생산유발 효과가 3조원에 이르고 고용창출이 3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0개 선석이 모두 완공되는 2011년에는 15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6만7000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화물 확보가 시급하다. 개장을 하루 앞둔 18일까지 부두 운영의 핵심인 정기선 화물을 단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개장한 상하이 양산심수항과의 경쟁을 위해 신항 개장을 당초보다 1년 앞당겼지만 처리할 화물이 없어 당분간 최첨단 항만시설이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항의 관할권 문제도 심각하다. 해양수산부가 신항의 명칭에 반발해온 경남지역을 달래기 위해 올해 추가로 완공되는 신항 3개 선석의 임시관할권을 경상남도에 넘겨주기로 했으나 부산지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배후도로 정비도 시급한 해결과제다. 신항과 녹산공단을 연결하는 견마도 도로는 지난해 10월 완공예정이었으나 오는 4월께나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통에 불편이 우려된다. 또 남해고속도 가락IC와 경부고속도 초정IC구간을 잇는 도로 등 나머지 배후도로도 대부분 공사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 북항과 신항의 연계 방안도 수립되지 않고 있다. 바닷길로 25km 떨어진 두 항이 상호 연계하기 위해서는 피더선 운용과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다. 부산시가 해안순환 도로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나 명지대교와 북항대교 건설이 초기 단계에 있어 해안도로를 통한 화물 수송은 부두가 모두 들어서는 2011년까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문성혁 해양대 교수는 "신항이 첫해부터 효율성 높은 항이라는 명성을 쌓아야 한다"며 "충분한 항만 배후부지를 확보하고 연계 수송망과 비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