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를 생산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 분야 세계 1위의 일본 업체와 특허분쟁에 휘말려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세계 최대 LED 생산업체인 일본 니치아가 자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니치아는 서울반도체 제품이 자사 LED 제품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혐의로 지난 12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의장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미국의 법률사무소로부터도 서울반도체의 백색 LED 완제품인 '902 시리즈'가 니치아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받아냈다"며 "소송 대상인 902 시리즈는 미국에 수출하거나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속지주의 원칙상 의장특허 침해 대상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니치아가 백색 LED 기술의 특허를 문제삼지 못하고 디자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서울반도체의 백색 LED 기술을 인정한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는 미국과 한국에서 지식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인을 선임해 니치아측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는 한편 니치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도 추진키로 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