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안방을 지켜라"…수입차 등록대수 에쿠스 판매량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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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수입차의 시장잠식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가격 거품을 뺀 중저가 수입차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부랴부랴 '안방 시장' 지키기에 나선 것.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수입차와 맞설 새 모델을 내놓는데 이어 경쟁 수입차종과 정기적인 비교시승회도 열기로 했다.
또 수입차의 메카인 서울 강남과 분당 지역 전시장을 수입차 매장 못지 않게 고급스럽게 꾸미고 수입차의 주 고객인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집중 공략하는 '맞불 작전'을 펴기로 했다.
◆심상찮은 수입차 시장 성장세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모두 3만901대.2004년(2만3345대)에 비해 32.4%나 늘어난 것으로 에쿠스 판매량(1만3836대)의 두 배가 넘는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2001년 7747대에서 2002년 1만6119대,2003년 1만9481대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대수는 4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80여개의 신모델이 쏟아지는 데다 가격인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상태로 가다간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시장을 고스란히 수입차에 빼앗길 지경"이라며 "내년 7월께 나올 럭셔리 세단인 BH(프로젝트명)가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수입차의 시장 잠식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3300cc 에쿠스·오피러스로 승부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에 맞설 대항마로 배기량 3300cc짜리 에쿠스와 오피러스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에쿠스는 3500~4500㏄,오피러스는 2700~3800㏄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3300㏄급은 없었다.
현대·기아차는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과 편의장치를 내세워 렉서스 ES330 등이 주름잡고 있는 3000cc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판매 전략이다.
빠르면 이달 말 선보일 에쿠스 3300cc 모델은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람다엔진이 장착된 게 특징.단종될 3500cc 모델보다 배기량은 적지만 연비와 출력은 한층 좋아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3500cc와 4500cc 모델은 일본 미쓰비씨와 공동개발한 시그마와 오메가 엔진을 달았던 만큼 독자 개발한 람다엔진을 장착한 3300cc 모델이 사실상 현대차를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 오피러스 개조차를 내놓는 기아차도 현재의 2700,3000,3800cc 등 3개 모델에서 3000cc를 빼고 3300cc를 투입키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 개조차는 문짝(도어)만 빼곤 모두 다 바꿨기 때문에 신차나 다름없다"며 "첨단 소재 사용을 늘려 기존 차량에 비해 무게를 120kg이나 줄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2700cc 모델의 엔진은 델타에서 신형 뮤엔진으로 바뀌었고 새로 나오는 3300cc 모델은 람다엔진으로 무장했다.
◆마케팅에서도 정면 승부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업체들의 주요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해 고소득 고객층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강남 분당 등 10여곳에 대형차 상시 시승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또 수입차 매장을 방불케 하는 고급 전시장을 현재 38개에서 78개소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의사협회와 변호사협회 등 고소득 전문직 단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 차량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도 올해 처음으로 강남 서초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승용차 전담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부유층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백화점 제휴 판촉활동을 적극 펼치고 고급차 상시 시승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이건호·오상헌 기자 leekh@hankyung.com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가격 거품을 뺀 중저가 수입차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부랴부랴 '안방 시장' 지키기에 나선 것.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수입차와 맞설 새 모델을 내놓는데 이어 경쟁 수입차종과 정기적인 비교시승회도 열기로 했다.
또 수입차의 메카인 서울 강남과 분당 지역 전시장을 수입차 매장 못지 않게 고급스럽게 꾸미고 수입차의 주 고객인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집중 공략하는 '맞불 작전'을 펴기로 했다.
◆심상찮은 수입차 시장 성장세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모두 3만901대.2004년(2만3345대)에 비해 32.4%나 늘어난 것으로 에쿠스 판매량(1만3836대)의 두 배가 넘는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2001년 7747대에서 2002년 1만6119대,2003년 1만9481대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대수는 4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80여개의 신모델이 쏟아지는 데다 가격인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상태로 가다간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시장을 고스란히 수입차에 빼앗길 지경"이라며 "내년 7월께 나올 럭셔리 세단인 BH(프로젝트명)가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수입차의 시장 잠식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3300cc 에쿠스·오피러스로 승부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에 맞설 대항마로 배기량 3300cc짜리 에쿠스와 오피러스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에쿠스는 3500~4500㏄,오피러스는 2700~3800㏄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3300㏄급은 없었다.
현대·기아차는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과 편의장치를 내세워 렉서스 ES330 등이 주름잡고 있는 3000cc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판매 전략이다.
빠르면 이달 말 선보일 에쿠스 3300cc 모델은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람다엔진이 장착된 게 특징.단종될 3500cc 모델보다 배기량은 적지만 연비와 출력은 한층 좋아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3500cc와 4500cc 모델은 일본 미쓰비씨와 공동개발한 시그마와 오메가 엔진을 달았던 만큼 독자 개발한 람다엔진을 장착한 3300cc 모델이 사실상 현대차를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 오피러스 개조차를 내놓는 기아차도 현재의 2700,3000,3800cc 등 3개 모델에서 3000cc를 빼고 3300cc를 투입키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 개조차는 문짝(도어)만 빼곤 모두 다 바꿨기 때문에 신차나 다름없다"며 "첨단 소재 사용을 늘려 기존 차량에 비해 무게를 120kg이나 줄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2700cc 모델의 엔진은 델타에서 신형 뮤엔진으로 바뀌었고 새로 나오는 3300cc 모델은 람다엔진으로 무장했다.
◆마케팅에서도 정면 승부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업체들의 주요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해 고소득 고객층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강남 분당 등 10여곳에 대형차 상시 시승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또 수입차 매장을 방불케 하는 고급 전시장을 현재 38개에서 78개소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의사협회와 변호사협회 등 고소득 전문직 단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 차량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도 올해 처음으로 강남 서초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승용차 전담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부유층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백화점 제휴 판촉활동을 적극 펼치고 고급차 상시 시승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이건호·오상헌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