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중인 자사주를 설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상장기업이 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천리는 직원들의 설 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사주 1만7544주를 처분키로 했다. 이 주식은 20일 전량 임직원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다. 직원들이 받게되는 자사주는 1인당 평균 25.5주다. 16일 종가(12만4500원)로 환산한 주식가격은 총 21억8400여만원으로 1인당 평균 지급액은 317만원가량이다. 삼천리는 주식 지급과 별도로 현금 상여금 1억2000만원도 나눠줄 계획이다. STX조선도 임직원 성과급으로 자사주 5만7750주를 나눠주기로 했다. 16일 종가(1만8500원) 기준으로 10억6800만원으로 18일 전량 임직원 계좌에 입고된다. 앞서 한국고덴시도 임직원 인센티브(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 8만2465주를 직원들에게 배분하기로 결정했으며 삼호개발도 지난해 말 성과급으로 14만5360주의 자사주를 나눠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자사주를 직접 임직원 상여금으로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회사로선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고 직원들은 주가 상승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