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어' 그레그 노먼(51·호주)은 브리티시오픈 2승을 포함해 세계 골프대회에서 88승을 거두었고 331주 동안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호주의 '간판 프로골퍼'다. 그렇지만 지금은 골프보다는 비즈니스에 더 몰두하고 있고 지난해 2024만여달러(약 200억원)를 벌어 세계 스포츠스타 수입랭킹 5위에 올랐다. 노먼의 지난해 수입 중 골프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은 24만여달러에 불과한 반면,나머지 2000만달러(약 197억원)는 사업을 통해 벌었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은 노먼이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고,그의 사업 수완은 무엇인가를 특집으로 실었다. 노먼이 현재 갖고 있는 재산은 1억6000만달러(약 1572억원)로 추산된다. 그가 손대고 있는 비즈니스는 모두 7개 분야.'노먼 제국'으로 불리는 이들 사업은 골프 코스 설계,의류,와인,부동산,잔디,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인더스트리,레스토랑 등이다. 노먼의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골프 코스 설계는 현재 전 세계에서 9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3분의 2가량을 완성했다. 한국의 제이드팰리스CC(강원도 춘천)도 노먼이 설계했다. 노먼의 코스설계료는 건당 125만달러(약 12억3625만원)로 알려져 있다. 의류도 노먼이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노먼은 당초 '리복'과 함께 의류사업을 시작했으나 리복이 지난 92년 노먼에게 자체 브랜드(그레그 노먼 컬렉션)를 주었다. 지난해 이 브랜드는 1억달러(약 98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노먼은 와인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 97년 호주의 주류업체 '포스터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와인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그레그 노먼' 와인 브랜드는 호주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노먼은 같은 해 부동산사업도 시작했는데 현재 미국 호주 남아공 등지에 12개의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노먼이 이처럼 '프로골퍼' 외에 다른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노먼은 그것을 일곱 가지로 정리한다. 그 핵심은 '열심히 일하고 비전을 갖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면에 바탕을 두고 본능과 결단력을 믿을 것,'라이벌'을 연구해서 능가할 것,브랜드를 적절히 마케팅할 것,계획은 장기적으로 세울 것,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질 것 등이다. 특히 비즈니스에도 3퍼트가 있는데 짜증내면 OB를 내기 십상이므로 순순히 받아들이고 전진해야 한다. 세계 톱 프로골퍼로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일가를 이룬 사람이 노먼만은 아니지만 노먼의 성공사례는 일반 경영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노먼의 일곱가지 성공비결 > ①직관을 믿으라.그러나 해야 할 일은 다해야 한다. ②'경쟁자'를 알고 그를 능가하도록 노력하라.그들이 하루 8시간 일하면 10시간 일하고,그들이 볼을 300야드 날리면,305야드 날리기 위해 노력한다. ③번 돈은 다시 회사로 들어가서 커가도록 하라. ④브랜드 마케팅 방법을 알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적절한 인재를 확보한다. ⑤비즈니스 세계에서도 3퍼트가 있는데 순순히 받아들이되 계속 전진하라. ⑥모든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계획 아래 설정하라. ⑦비전을 가지라.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