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데 대해 일단 축하의 뜻을 표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정당으로 발돋움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충청권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의 구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감 속에 내심 기존 정치세력과의 연대 및 통합 등 `충청발 정계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감지됐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선 축하한다"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립과 대결의 정치문화를 해소, 대화와 협력의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규의(李揆義)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미 낡은 지역주의에 근거한 창당이 이뤄짐으로써 정당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정당간 협력과 연대는 국민중심당이 일단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 검증을 받고난 이후에나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이 많이 생기면 좋다"며 일단 축하한 뒤 "정당이 지역정당화된다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한번 생기면 오래가야 한다. 다른 정당과의 연합 모색을 전제로 정당을 만든다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뼈있는 말을 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당, 사람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아닌,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는 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매번 대선을 앞두고 중부지역에서 신당이 창당돼 생성, 흡수, 소멸을 반복해 왔는데, 이번에는 일회용 정당이 아니라 뚜렷한 이념을 갖고 장수하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돼온 민주당의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여야 거대 정당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현실에서 중도 실용노선의 정당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당명대로 국민을 중심으로 정치를 해나가는 진정한 민본주의 정당으로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념도, 정책도, 새로운 인물도 없는 지역중심당의 창당으로 한국정치의 개탄스러운 제자리 걸음이 확인된 셈이다.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지역주의 중심의 낯뜨거운 창당"이라고 비난한 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퇴행적 정치를 선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기자 hanksong@yna.co.kr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