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화학회사 듀폰의 상속인인 알렉시스 1세 듀폰 드 비(62)는 조상이 남겨준 유산을 제대로 관리 못해 집도 절도 없는 알거지 신세가 됐다고 최근 밝혔다. 1799년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민, 듀폰을 세운 피에르 사무엘 듀폰 드 네무르의 7대손인 드 비는 최근 댈라웨어의 부동산 108.5㏊와 자신이 자란 20개의 방이 딸린 저택을 잃고 친지와 친구들 집을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맨해튼 소재 뉴욕주 대법원에 낸 소송에서 자신의 신탁 기금을 관리하는 신탁회사 잘못 때문에 이런 처지로 전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남겨준 2500만달러를 1960년대 초 다른 형제 1명과 450만달러씩 나눠 신탁회사에 맡겼으며,2000년 이 돈의 관리권이 트레데거 신탁회사로 넘어갈 당시 신탁금액이 800만달러로 늘었으나 현재의 신탁금은 27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드 비는 이 신탁금에서 매달 1만2000달러의 이익금을 받지만 전 부인 2명에게 지급되는 생활비를 제하면 한달수입이 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