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일본 정보기술(IT)업계도 온라인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의 게임 업체에 무한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넥슨의 김정주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살다시피 했다. 한국에서 그를 만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는 올해도 일본에서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보낼 작정이다. 일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무수한 비즈니스 기회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넥슨이 올해 그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카트라이더 등 넥슨의 주력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서비스하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그는 과거보다는 기업공개(IPO)에 대해 훨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예전에는 상장에 대해 물어보면 무조건 아니라고 대답했는 데 작년 말부터 상장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아직 본격적으로 준비를 안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아직 준비작업에 착수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을 하게 되면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가장 좋은 조건의 시장을 찾겠다"고 말해 해외 직상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정주 사장은 기업인수합병(M&A)이 올해 게임 업계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재 게임 시장이 이제 막 크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게임 업체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기업들 간의 전략적인 인수합병이나 제휴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게임이 더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과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처럼 마니아만이 게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생활 가운데 게임을 즐기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을 보다 대중적인 문화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접근하는 쪽으로 이해하고 그에 부합한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