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이용권,영화 티켓,도서 상품권….' 이들 상품은 기업이 판촉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군부대가 신세대 장병들의 훈련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독도법 훈련 때 장병들이 찾을 수 있도록 산 속에 숨겨 놓는 '보물'이다. 육군 3군단 특공연대는 추운 날씨 속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실시되는 혹한기 훈련 때 장병들의 훈련 의욕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동계 독도법 훈련을 학창시절 소풍 때 했던 보물찾기 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병들이 지도와 나침반,GPS 장비 등을 통해 설정된 좌표를 찾는 데 성공하면 외박증이나 팀별 지역시설 내 목욕 이용권,지역 내 스키장 이용권,영화 티켓,도서상품권,라면 상자 등 각종 보물을 덤으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대는 또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로 하여금 겨울철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야생 동물에게 콩깍지 등 먹이를 나눠 주도록 하고 있다. 이 부대의 3대대장 임강수 중령은 "훈련을 재미있게 받다 보니 독도법과 GPS 운용능력도 한층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학수 이병(23)은 "독도법 훈련이 보물 찾기처럼 흥미진진해졌다"면서 "각각의 장비 기능에 숙달하지 않고서는 목표물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보물을 찾기 위해서라도 훈련에 적극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