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부회장 "현대차노조, GM노조와 흡사 자발적 임금동결 선언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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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이 현대차 노조를 미국의 GM 노조에 빗대면서 "현대차 노조가 이제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할 때가 됐다"고 주장해 주목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에서 '쇠퇴하는 GM'과 '떠오르는 도요타'를 비교하며 현대차 노조가 변하지 않을 경우 GM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GM은 노조에 끌려다니며 과도한 의료비와 연금을 지급키로 약속한 뒤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반면 도요타는 3년 연속 1조엔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임금동결을 자발적으로 요구한 노조 덕분에 세계 1위 메이커로 올라서게 됐다"며 "현재 현대차 노조는 여러 측면에서 GM 노조와 흡사하다"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현재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연 평균임금은 5800만원에 달한다"며 "이제 중산층 이상의 소득 수준이 된 만큼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와 함께 현대차가 중국 정부의 합작 설립 제안을 무마시키고 산둥성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형 쎄타엔진 공장을 독자적으로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에서 베이징 제2공장 건설의 전제조건으로 새로 개발한 쎄타엔진 공장의 합작 설립을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를 잘 설득해 기존의 알파·베타 엔진공장을 50만대로 증설하는 대신 쎄타엔진 공장은 현대차가 100% 투자해 산둥성에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NF쏘나타에 탑재되는 쎄타엔진은 아반떼XD와 베르나 등에 장착되는 알파·베타엔진에 비해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된 신형 엔진이다. 현대차는 엔진공장 설립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중국 내 제2공장 설립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3월이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를 설득한 만큼 엔진 기술 유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회장은 만도 인수와 관련,"만도의 대주주인 JP모건측이 인수가격을 너무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