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3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교체주기(6~7년)를 맞은 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공업협회(KAMA)와 완성차업체들도 올 내수 시장이 작년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은 내수 회복을 겨냥,주력 모델에 대한 판촉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야심작들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추세로 갖가지 첨단 기능을 갖춘 자동차와 대형화 바람에 따라 '훨씬 넓어진 중소형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형 승용차 부문에서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기아차쌍용차가 올해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와 뉴체어맨의 개량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신형 그랜저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차 시장에선 신개념의 내비게이션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TV 등 텔레매틱스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중형 세단 쪽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로체,르노삼성의 뉴SM5의 3강 체제 속에 GM대우가 토스카로 도전장을 내민다.


매그너스 후속인 토스카는 GM대우가 6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중형차로 2000㏄와 2500㏄의 2종류로 출시된다. 기존 중형차 시장에는 없는 사양인 2500㏄급을 선보여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가대표급' 중형세단인 쏘나타와 신흥 강자로 부상한 로체의 다툼도 볼 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포츠유틸리티(SUV) 부문에서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GM대우의 첫 SUV인 S3X가 가세,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기량 2000㏄급의 소형 SUV인 스포티지(기아차)와 액티언(쌍용차)의 상대적인 인기가 계속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현대차가 4월께 선보일 뉴 아반떼XD 후속모델 HD와 △3분기 출시 예정인 테라칸 후속의 고급 SUV EN △기아차가 3월 내놓을 미니밴 카렌스 후속 UN(프로젝트명)도 주목대상이다. 수입차에 이어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디젤 승용차를 선보임에 따라 이들 차량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