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경오염과 의식주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력이 약한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주로 나타나나 최근에는 20대 이후에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23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2.6%에 달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바르는 연고가 주로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심한 아토피 증상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실핏줄이 드러나고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남용할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며 심한 경우 고혈압,당뇨병,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의약품이라고 하더라도 장기간 사용 시에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한독약품 '더마톱',한국쉐링 '아드반탄',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큐티베이트',현대약품 '알크로반'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들은 부펙사막 성분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처방된다. 부펙사막은 염증을 유발하는 인체 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저해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킨다. 동화약품 '아토웰케어크림',동성제약 '아토클리어 연고',보령제약 '닥터아토크림' 등이 있다. 이들 제제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면역조절제가 쓰인다. 면역조절제는 과다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억제해 증상을 가라앉혀주며 스테로이드 성분이 일으키는 부작용도 없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면역조절제인 한국노바티스 '엘리델'과 한국아스텔라스 '프로토픽'의 경우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엘리델 사용 환자 10명,프로토픽 사용 환자 19명에게서 림프종과 피부암이 발생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암 발생의 원인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FDA 조사결과를 근거로 2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이들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도움말=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