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의 경제기사 돈되게 읽기] 호재 뒤의 리스크 요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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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호재 일색이다.
수출도 잘되고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내수경기 마저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8·31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자 모든 경제 예측 기관과 증권사들의 2006년 전망은 비관론이 전무할 정도로 낙관적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만 본다면 이런 전망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투자의 첫번째 원칙이라면 지금과 같은 낙관적 상황에서 오히려 위협요인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외 리스크에 주목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이 올해 연착륙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것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미국경제가 세계경제를 힘차게 이끌어가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유럽연합(EU),일본,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 세계 경기를 이끌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제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미국 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커져서 부동산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2006년에는 미국의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기사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미국 경기는 우리의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인 동시에 국제유동성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한국과 경합관계가 있거나 중국 내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른 산업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새로운 공장이 완공되었다거나 중국기업이 다국적 기업과 합작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면서 관련 한국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
◆부동산 경기의 향배
올해에는 많은 신도시가 개발된다.
8·31부동산 세법의 국회 통과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각종 조치가 본격 시행된다.
또한 대도시에 건설된 고가의 주상복합 주거지의 입주도 본격화되는 해이다.
이미 수도권의 주택 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주택공급과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는 정책의 시행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과 금융시장이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회복되고 있는 내수 경기도 역자산효과로 인해 재차 하강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부동산 가격 변화를 살펴야 한다.
◆주식시장의 과열 가능성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은 재평가 과정에 진입해 있다.
2003년 초 시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6배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배 수준까지 높아져 있다.
물론 선진국 수준인 14~15배 수준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PER이 너무 빨리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PER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국내외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있을 경우 주식투자가들이 높아진 PER 수준 때문에 급속히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주가가 상승할수록 그만큼 높아진 PER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로 출자전환되었던 기업들의 주식 매각이 올 상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가 상승으로 우회상장,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전환이 활발해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공급 물량 증대가 예상된다.
해당기업의 수급 파악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강세국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더 필요
계란을 바구니에 나눠 담고,밀짚모자를 겨울에 사는 이유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경기회복 추세가 유지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수경기 회복도 직접적으로 체감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만일 이런 상태가 된다면 자산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시장 모습도 혼탁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시점에서 해외경제와 자산가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해진다.
성공투자를 위해 2006년은 욕심을 버리고,경기가 좋아질수록 다양한 경제기사를 반대 입장에서 분석하는 리스크 관리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skhong@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