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가 세계 최대 규모 슬림형 TV용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일본에 새로 짓는다.


총 투자액은 약 1600억엔(약 1조4400억원).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대형 TV 기준 연간 600만대분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시타가 내년 여름 가동을 목표로 올 여름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고 7일 보도했다.



새 공장은 작년 9월 가동에 들어간 효고현 아마가사키 PDP공장 인근에 세워진다.


마쓰시타의 단독 공장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은 완공 초기 월 20만장의 패널을 생산한 뒤 2008년에 월 50만장 체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는 3년 안에 연간 1000만대분의 PDP를 생산하게 된다.


마쓰시타는 현재 아마가사키와 이바라키,중국 상하이 등 총 4개 공장에서 월 30만대분의 PDP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7월 아마가사키 공장에서 새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월 42만5000장으로 늘어난다.


마쓰시타는 평면TV용 플라즈마 패널 시장의 세계 1인자다. 그런데도 대규모 증설에 나선 것은 각국에서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고 월드컵,올림픽 등으로 슬림형 대형 TV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슬림형 TV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와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선 대형화와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기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슬림형 TV시장에서 전체 판매 대수는 LCD가 많지만 대형 제품에선 플라즈마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플라즈마의 경우 마쓰시타 LG전자 삼성전자 등 3개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마쓰시타의 점유율은 작년 1~9월 기준 26%다. 마쓰시타 관계자는 그러나 연간으로 치면 자신들의 점유율이 30%를 훨씬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올해 점유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슬림형 TV 세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60% 늘어난 4500만대로 예상된다.


이 중 플라즈마는 약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플라즈마 패널 생산에 필요한 첨단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새 공장은 국내에 건설한다는 '블랙 박스' 전략을 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나카무라 쿠니오 사장이 압도적인 공급 우위를 확보해 플라즈마 업계 2,3위인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을 확실하게 따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