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 1명꼴 발생,15분에 1명 사망 통계청에 따르면 2000~2004년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하루 평균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하루평균 177명의 사망자를 내는 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사망률이다. 이에 따른 치료비도 만만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해 2000~2005년 뇌혈관 질환에 따른 요양급여비 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5년 새 2배나 증가했다. 2000년 2121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추정치)으로 늘었다. 여성은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암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특정사인에 의한 연령별 사망확률'에 대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45세 여성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7.84%로 암으로 인한 여성 전체사망률 15.52%보다 높다. 허승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교수)은 "여성이 뇌혈관 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계절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뇌혈관 질환은 혈관이 파열돼 뇌출혈이 생기거나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초래되는데 이를 총칭해 뇌졸중이라고 한다. 고혈압 흡연 심장병 등이 주요 원인이다. 뇌혈관 질환은 최근 들어 6가지의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은 아직도 계절이 급변하는 환절기 등에 나타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들어 1년 내내 고른 발병추이를 보이고 있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증상도 뇌출혈보다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서구형 뇌경색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외과적 예방치료가 각광받고 있으며 무증상 뇌경색 환자도 늘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뇌졸중 등의 발생땐 신속히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하고 반신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방거주 환자들은 무작정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으려다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허 회장은 "뇌혈관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 환자가 늘기 때문"이라며 "조기진단을 통해 뇌졸중 발병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올해를 뇌건강의 해'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