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위독… 중동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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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출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77)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정세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는 벌써부터 샤론 총리의 후계구도가 거론되는 등 샤론 총리가 없는 앞날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샤론 총리가 은퇴하거나 사망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일정에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은 당장 오는 25일 자치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6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팔레스타인 총선의 최대 쟁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동예루살렘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표를 허용하는 문제이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주민들에 대한 투표를 불허할 경우 총선 자체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내부 이견을 정리하지 못해 샤론 총리의 입원으로 팔레스타인 총선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3월28일로 예정된 이스라엘의 조기 총선에서도 샤론 총리가 추진해온 정계 개편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3월 총선에서 승리해 중동 평화정착을 위한 로드맵 구상이 물거품이 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이 큰 위협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