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 제품들이 국민들의 일상 생활을 채워 나가면서 한국 시장의 글로벌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발표한 '해외 글로벌기업의 국내 진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용 종이 기저귀에서 샴푸 가스레인지 엘리베이터 컬러레이저프린터와 집안 조명등,패밀리 레스토랑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외국계 회사들이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냉장고,일회용 건전지,스포츠 용품,전자 사전 등의 일상용품 외에도 자동차용 미러,에어컨,계기판은 물론 고혈압 치료제,당뇨병 치료제,신문 용지 등도 마찬가지였다. 대한상의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 중 매출액 상위 2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2%인 138개사가 자사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1위라는 응답은 26.8%인 67개사였으며 2∼3위라는 응답은 28.4%인 71개사였다. 응답 기업의 85.2%인 213개사는 한국 내에서 제품생산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해외에서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서 판매만 하는 경우는 14.8%인 37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한국 내에 재투자한다는 응답은 67.2%였으며 모기업에 송금한다는 응답은 22.4%였다. 향후 3년 이내 한국 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63.2%(158개)의 기업들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행 유지'라는 응답은 34.5%(85개),'점차 축소'라는 응답은 2.8%(7개)로 나타났다. 한편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2004년 기준) 중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252개로 절반이 넘었다. 삼성 등 한국 기업 11개를 포함할 경우 모두 263개의 글로벌 500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