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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영토를 넓히자] (3)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LNG트레인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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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니제르강 삼각주 지역은 서부 아프리카의 거대한 습지 중 하나다.


    이곳에 이 나라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로 제주도의 절반 크기인 섬 '보니 아일랜드'가 있다.


    항구도시 '포트하커트(Port Harcourt)'에서 12인승 스피드 보트를 타고 대서양의 거센 파도를 가로질러 1시간15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이틀 반나절(57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하니 이곳저곳에 서 있는 탑 모양의 거대한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서 솟구쳐 오르는 붉은 불기둥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사진 : 나이지리아 보니 아일랜드의 트레인 6호기 건설현장에서 현지 인부들이 본토에서 수송되는 천연가스관을 설치하고 있다. ]


    LNG처리과정에서 버려지는 잔여 가스를 태우는 모습이다.


    보니 아일랜드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흑인 노예를 송출하기 위한 집합소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본토에서 끌어올려진 천연가스를 한 데 모아 수출하는 요충지다.


    13만t급 대형 LNG선이 일주일에 두 번씩 정제된 LNG를 이곳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실어나른다.


    대우건설은 이 섬의 변신에 숨은 공로자다.


    이곳에 모이는 천연가스에서 물과 불순물을 제거한 뒤 액화시키는 핵심 시설인 트레인(train) 6기 가운데 5기가 대우건설의 손으로 지어져 가동되고 있거나 현재 건설 중이다.


    수주액으로는 3억4600만달러에 달한다.


    건설 중인 6호기(DN-48)는 연간 처리능력이 400만t급(공사 규모 1억2000만달러)으로 2007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6년 처음으로 트레인 1·2호기 공사에 참여했을 당시엔 부분 하청공사밖에 맡지 못했지만 2002년 트레인 5호기(공사 규모 9400만달러) 때부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턴키 방식으로 플랜트공사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트레인 공사는 1기당 1만t 규모의 철골과 500대 레미콘 물량의 시멘트가 들어가는 큰 공사다.


    이런 공사를 대우건설이 큰 사고 한 번 없이 연속적으로 수행하자 세계 유수의 건설·엔지니어링업체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미국 켈로그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TSKJ의 존 마이어 건설담당 본부장은 "보니 아일랜드의 역사를 대우건설이 다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특히 난공사인 데도 공기를 철저하게 맞추고 있어 발주처의 높은 신뢰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신뢰를 기반으로 대우건설은 코손 채널 가스처리시설(3억300만달러),아팜 복합화력발전소(4억8000만달러) 등 수억달러짜리 대형 공사를 잇따라 따내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숱한 고초가 따랐다.


    트레인 6호기 공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찬빈 부장은 "1·2호기 공사 당시엔 섬 안에 숙소조차 없어 현장 직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포트하커트에서 배를 타고 멀미에 시달리며 출·퇴근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현지에 적응하는 일도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서있기만 해도 비오듯 땀이 흐르는 연평균 섭씨 32도의 무더위,일단 병에 걸리면 7일 만에 생과 사가 갈리는 말라리아 등 풍토병,매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하마탄(황사) 등이 끊임없이 현장 직원들을 괴롭혔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테러 우려 때문에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현지 경찰의 호위를 받아야 하는 신변상의 위험도 극복해야 했다.


    특히 5호기 공사 때 보상에 불만을 품은 원주민들이 현장 직원들의 숙소와 공사 현장을 잇는 3km 남짓한 도로를 점령하는 바람에 헬기를 타고 출·퇴근하는 뚝심을 보이면서 끝내 공사 일정을 맞춘 것은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이 부장은 "과거 세계의 온갖 오지를 누비며 쌓아왔던 공사 경험이 든든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진출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 건설시장을 다변화하라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지시로 이 나라와의 국교수립(1983년) 3년 전에 이미 현지 법인을 설립,유수한 해외 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펼쳐왔던 것.대우건설은 이 같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51개 주요 공사를 따냈다.


    수주 금액은 20억달러를 넘는다.


    대우건설은 보니 아일랜드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리비아 와파(WAFA) 가스플랜트와 사할린 LNG프로젝트 등을 따내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포트하커트(나이지리아)=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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