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일 '미국의 경쟁자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다'는 윌리엄 페섹의 칼럼을 통해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서 이제 미국은 일본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9.8%의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했지만 미국이 올해 가장 경계해야 할 라이벌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미국의 가장 큰 라이벌로 떠오르는 이유로 △일본 증시의 활황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 가능성 △제로금리 정책 종료 가능성 △아시아의 긴장 고조 등 4가지를 꼽았다. 페섹은 우선 일본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국제자본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들었다. 작년 일본 주가는 40% 이상 오른 반면 미국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미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일본 증시로의 국제자본 집중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페섹은 경기 회복으로 자신감이 생긴 일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찾아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팔 가능성도 우려했다. 일본이 대량의 국채를 팔면 국채 금리는 오르고 미국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일본이 제로금리를 끝낼 경우 미국과의 상대적 금리 차이가 좁혀져 국제자금의 일본 유입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페섹은 경기 회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발언권을 높이면 이 지역 긴장이 높아질 것이고 그럴 경우 미국의 대 아시아 교역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