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기회를 잡아라.' 병술년 새해 정보통신 업계에 지상명령이 떨어졌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사업기회가 2006년 한햇동안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보조금,2006년 독일월드컵 마케팅,지상파DMB 등 뉴미디어 서비스 본격화,64비트 PC시대 개막,인터넷 저작권보호 등이 그것이다.


이 5대 현안은 분명 기회다.


하나같이 시장확대를 전제하고 있다.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 하나 - 휴대폰 보조금


이동통신업계를 시뻘겋게 달굴 현안이다.


오는 3월27일부터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2년간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보조금 금지 규정이 한시적이나마 2년 동안 풀리기 때문이다.


규제가 풀리면 경쟁은 극심해진다.


합법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 만큼 이동통신 가입자를 끌어들이려는 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이통사 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보조금 지급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40% 선이 될 전망이다.


50만원짜리 휴대폰을 산다고 가정하면 30만~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로서는 많이 주는 이통사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이통사를 2년 이상 장기가입한 이용자만 혜택을 받는다.


2년 넘게 휴대폰을 사용했다고 해도 번호이동성제도를 이용해 단말기 구입 보조금을 받은 소비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한 이통사에 2년 이상 가입했지만 최근 단말기를 바꾸면서 신규가입 절차를 밟은 지 2년이 채 안 된 사람도 예외다.


하지만 장기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와이브로(휴대인터넷)나 PDA폰 등 신규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를 구입할 때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와이브로나 WCDMA의 경우 최대 40%의 보조금을 받는다.


PDA폰은 25%가 될 전망이다.


현재 고급단말기가 70만~80만원 하는 점을 감안하면 3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DMB폰은 보조금 적용대상이 아니다.


◆ 둘 - 콘텐츠 저작권


2006년 인터넷의 화두는 단연 저작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리바다의 유죄판결과 서비스 중단으로 개인 간 파일공유(P2P) 방식에 대한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소리바다가 지난해 11월7일 서비스를 중단한 뒤로 저작권 관련 단체들과 협의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고 한층 더 강력한 저작권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어 연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창작자의 창작의욕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저작권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지,아니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인 만큼 저작권법의 적용을 달리해야 하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 등이 발의한 저작권법 개정안은 친고죄의 일부 축소와 함께 파일 복제 및 전송을 목적으로 한 서비스를 불법화하고 있어 일부 네티즌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저작권은 새로운 시장형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업계에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종량제와 인터넷실명제 같은 이슈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종량제는 인터넷 생활 환경을 바꿀뿐 아니라 상당수 인터넷 헤비 유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 셋 - 뉴미디어


올해에는 새 정보미디어가 잇따라 등장한다.


와이브로,차세대 이동통신,DMB,IP-TV,데이터방송 등 5대 정보미디어가 선보인다.


와이브로(Wibro)와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은 오는 4∼6월께 상용화된다.


시속 120km로 달리면서도 끊기지 않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와 본격적인 동영상통화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TV폰 보급도 확산된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DMB폰을 KTF와 LG텔레콤이 이달부터 내놓기 때문이다.


이동방송 뿐 아니라 KT와 하나로텔레콤 등이 인터넷 기반의 TV(IP-TV,브로드밴드TV)를 하반기께 시작할 전망이다.


IP-TV는 최대 999개 채널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똑똑한 TV'다.


◆ 넷 - 독일월드컵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은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브랜드 전쟁터다.


월드컵 경기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곧 수십조원의 광고효과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 국가대표팀 감독인 아드보카트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감독인 히딩크를 TV광고 모델로 내놓고 월드컵 마케팅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개최국 독일이 지상파DMB 수용에 적극적인 만큼 월드컵기간 뮌헨에서 지상파DMB방송 시범서비스가 이뤄질 때 삼성이 제작한 장비와 단말기를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일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며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독일법인과 독일축구협회(DFB)는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2006년까지 독일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독일축구 국가대표팀 공식사진 및 경기영상물 사용권을 확보했다.


또 독일축구협회 미디어센터 내 LG전자 이벤트 부스설치,대표팀 연습장내 로고 및 배너광고 등의 혜택도 얻었다.


KTF와 SK텔레콤도 월드컵 마케팅을 기다리고 있다.


KTF는 이미 붉은악마 후원계약을 맺었으며 SK텔레콤은 2002년 월드컵 때 대박을 터뜨린 앰부시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특별팀을 구성했다.


◆ 다섯 - 64비트 PC


올해 PC업계의 화두는 64비트 컴퓨팅이다.


세계 PC 운영체제(O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64비트를 지원하는 차세대 PC OS인 '윈도 비스타'를 올 하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던 64비트 PC 환경이 올해는 완벽하게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1위 칩셋 메이커인 인텔이 지난해 초 64비트 칩을 내놓으면서 PC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64비트 체제를 갖추게 됐지만 '심장'인 OS는 여전히 32비트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S가 작년에도 64비트 OS인 '윈도 XP 프로페셔널X64 에디션'을 내놓긴 했다.


하지만 판매 비중이 10% 수준인 전문가용이라 실제로 일반 소비자가 시중에서 구매하는 PC에 탑재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칩과 OS를 제대로 갖춘 64비트 PC는 기존 32비트 PC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1.3배 이상 빠르다.


또 연산처리 능력은 2의 32승에서 2의 64승으로 커져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무려 43억배로 늘어난다.


새로운 64비트 PC시장이 생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