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일류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인 에릭 김(51·한국명 김병국) 인텔 수석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인텔의 이미지 변화작업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37년 만에 로고를 바꾸는 등 이미지를 전면 쇄신,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에서 발표키로 했다.


인텔은 1969년부터 사용해온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를 버리고 대신 '립 어헤드(Leap ahead)'란 슬로건이 부착된 새로운 로고를 사용키로 했다.


인텔 인사이드는 인텔 제품이 들어간 컴퓨터에 부착된 것으로 인텔의 상징으로 사용돼 왔다.


아울러 노트북 컴퓨터에 사용하던 '펜티엄 M 칩'이란 브랜드 대신 '코어(Core)'란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인텔은 이를 통해 PC사업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소비자 가전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이 로고를 바꾸기는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대대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지난 2004년 말 삼성전자에서 인텔로 스카우트된 김 수석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소비자 가전제품시장에서 지위를 높이려는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반영,지난 10월20일 로고 교체작업을 처음 제안했다.


김 부사장은 "인텔은 거미줄 같은 모호성을 버리고 이미지를 단순명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4년 말까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을 담당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의 마케팅을 진일보시키며 일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