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병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단배식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와 정국 주도권 확보를 다짐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처리와 연말 임시국회 `반쪽 운영'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부각시킨 반면 한나라당은 사학법 반대투쟁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뜻을 시사, 여야 대치정국이 신년초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단배식에서 "작년 한해동안 과거사법, 행정도시특별법, 사학법을 통과시켜 국민의 개혁갈증을 풀었고 작년 12월31일 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을 야3당과 함께 처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했다"며 "이제 자신감을 되찾고 우리의 존재를 과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올해는 사회양극화 해소와 경제살리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으로서는 지방선거를 잘 준비하고 정치개혁이 실천되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새해에는 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반드시 해내야 할 일들이 있다"면서 "항상 국민들에게 새로운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박 대표는 또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지 못할 때 어떻게 호국영령을 찾아뵐 수 있고 어떻게 얼굴을 들 수가 있느냐"며 사학법 개정 반대투쟁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지방선거 준비를 완료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강조하고 "올해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고비가 되는 해이며 남북관계 발전 여부에 따라 7천만 한민족의 장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임시대표는 "우리 사회가 성과.성공 제일주의에 함몰되고 분배보다 성장에 집중해 양극화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국민소득 2만달러에 앞서 사회의 그늘을 걷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