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속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1분기 유럽 ETF에 총 106억달러(약 15조5123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7배 급증한 수준으로 27년 전 유럽 ETF가 출범한 후 분기별 최대 유입량이다.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국방주 관련 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스톡스 유럽 항공 방위 산업 ETF에만 올 들어 4억6900만달러(약 6881억원)가 유입됐다.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국방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시사하자 유럽에서도 자주 국방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방 관련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시모어 자산 운용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시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표적 선거 구호인 MAGA를 패러디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한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이 미국 비자 취소 처분을 받았다.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산호세에 있는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트럼프 정부는 불행히도 독재 정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TV 노시티아스 레프레텔이 보도했다.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어차피 미국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제게 아무런 영향은 없다"며 "취소 이유까지는 알지 못하며, 코스타리카 정부가 개입한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최근 언급이 비자 취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중미 코스타리카에서 두 차례(1986∼1990년·2006∼2010년) 집권한 아리아스는 지난달 4일 로드리고 차베스 현 정부의 대미 외교 전략을 "복종적"이라고 규탄하는 한편 관세 부과를 무기화해 국제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은 규모의 국가가 미국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미국 대통령이 로마 황제처럼 상대방에 명령조로 지시하는 경우엔 더 그렇다"며 "제가 국정을 운영할 당시 코스타리카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었다"고 적었다.바나나 공화국은 주로 1차 산업에 의존하며 국제 자본 영향을 받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남미 국가를 경멸조로 일컫는 표현이다.또 그는 "미국은 적을 찾는 국가로서, 오늘날 그 적은 중국"이라며 "(미국
전날 5주 최고가를 기록한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로 국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보다 0.37% 내린 배럴당 7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0.39% 하락한 71.20달러에 마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방해한다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컨더리 관세는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를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 3국 제재)'에 빗대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수입품 관세를 매기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폭격을 포함한 군사 조치를 시사했다.SEB의 올레 흐발베이 애널리스트는 “이란·베네수엘라·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지만, 미국발(發) 관세는 세계 경기 둔화와 에너지 수요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처럼 수급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미즈호의 밥 야우거 디렉터는 “멕시코·베네수엘라·캐나다산 공급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수요 감소가 그보다 클 수도 있다”며 “시장은 관세 발표 24시간 전을 앞두고 다소 불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오는 5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공동감시장관위원회(JM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