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준 레인콤사장 지분 6.74% 대거처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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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MP3플레이어 업체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과 주요 임원이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3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레인콤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사장과 이래환 부사장 등 레인콤 특별관계자 5인은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레인콤 주식 109만3422주(8.15%)를 장내 매도했다.
이번 매도에 따라 우호지분을 포함한 레인콤 대주주의 지분율은 30.44%에서 22.29%로 떨어졌다.
또 최대주주인 양 사장의 지분율도 22.69%에서 15.95%로 낮아졌다.
양 사장은 주식을 대량 처분함으로써 141억5100만원가량의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이에 대해 레인콤 관계자는 "상장한 지 2년이 지나 보호예수가 완전히 풀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선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레인콤의 경영 행보와 관련,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경영이 크게 악화된 만큼 양 사장이 회사를 떠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이날 레인콤 주가는 전날보다 12.91% 빠진 1만3150원에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인콤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지금껏 한번도 지분을 현금화한 적이 없는 양 사장까지 주식을 팔자 일단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사장뿐만 아니라 주요 임원들이 일제히 지분 매도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사적인 목적으로 주식을 판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경영진이 동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은 신규 사업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면서 "오히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