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가 지난 11월1일 현재 4천820만∼4천830만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핵가족화로 인해 평균 가구원수는 2.9명으로 줄었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여성 인구는 35년만에 남성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인천.경기 인구는 전체의 48.1%에 이르러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통계청은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잠정 집계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1일 현재 기준으로 조사된 인구는 4천725만명으로 2000년의 4천613만6천명보다 2.4% 늘어났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누락된 인구의 비율을 2%안팎으로 가정하면 한국의 실제 인구는 4천820만∼4천830만명으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천362만명(잠정 집계치)으로 2000년의 2천315만9천명보다 2.0% 늘었고 여성은 2천297만8천명에서 2천363만4천명으로 2.9% 증가했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것은 지난 70년이후 처음이다. 오갑원 통계청장은 "이번에 발표한 통계는 잠정치여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고 속단하기 어렵지만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있다"며 "이는 고령화와 함께 여성들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인구밀도는 ㎢당 474명으로 5년전의 464명보다 10명(2.2%)이 많아졌다. 인구를 같은 간격으로 배치할 경우 개인간 거리는 46.4m에서 45.9m로 0.5m 좁혀진 것으로 계산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인천.경기는 2천274만2천명으로 2000년의 2천135만4천명보다 6.5%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3%에서 48.1%로 높아졌다. 특.광역시의 69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 노원구(60만4천명)이며 가장 적은 곳은 부산시 강서구(4만7천명)로 조사됐다. 전국 가구수는 모두 1천590만가구로 2000년의 1천431만2천가구보다 11.1% 늘었다. 평균 가구원수는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3.1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주택수는 1천259만2천호로 5년전의 1천95만9천호보다 14.9% 늘어났고 이중 ▲단독주택은 406만9천호에서 404만4천호로 0.6% 줄었으나 ▲아파트는 523만1천호에서 661만6천호로 26.5% 늘었고 ▲연립.다세대주택은 126만6천호에서 171만6천호로 3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비중은 47.7%에서 52.5%로 4.8%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인구주택총조사 확정치는 분야별로 내년 5월부터 연말까지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