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중 중폭의 개각이 예고됨에 따라 청와대 참모들의 자리바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례를 볼 때 수석급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개각과 맞물려 있으며,시기적으로는 개각 직후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교체 가능성이 높은 참모로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문 수석은 치아를 10개씩 교체할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일단 건강은 다시 추스려 놓고 봐야 할 것 아니냐"며 '일시 휴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문 수석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부인해 왔다.


문 수석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노 대통령과 사시동기인 강보현 변호사(법무법인 화우 대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보좌관은 올 연말 한국사회를 강타한 '황우석 쓰나미'에 대한 문책론에서 청와대 인사로는 핵심에 서 있었다.


줄기세포 연구과정과 차세대 국책사업으로 선정,지원되기까지 대통령의 지근참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무기간 측면에서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도 나란히 1년7개월 근무해 교체 시점이 됐다는 평이다.


정통 경제관료인 김 수석에 대해 한 핵심참모는 "개각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데 친정인 기획예산처를 비롯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어느 쪽(장관)을 맡아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참모와의 인화도 좋지만 노 대통령이 김 수석을 놓아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 수석은 지난해 노사관계,노동·고용문제가 노 대통령에게 '가장 미흡한 부문의 하나'라고 언급될 정도로 이 과제의 선진화가 늦춰진 점이 진퇴와 결부되게 됐다.


이용섭 혁신수석과 김완기 인사수석은 지방선거와 관련,거취가 주목된다.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정도의 고위직 공무원이어서 광역단체장 후보로 발탁될 수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NSC사무처가 새해부터 안보정책실로 바뀜에 따라 최장수 참모인 이종석 사무차장의 진퇴가 관심거리다.


그간 여야 정치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집권 3년째 이 차장을 껴안고 있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새해부터 직제 폐지로 외교부로 되돌아가기로 돼 있고,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장관급인 안보정책실장으로 명함만 바꾼 채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지만 김병준 정책실장도 '황우석 쇼크' 조사결과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비서관급 가운데는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과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이 수석 승진의 0순위 참모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