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000만~3000만원대 세단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국산차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다음 달 시판할 배기량 2000cc급 중형 세단 뉴 몬데오의 가격을 올해 모델(3160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낮은 27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차 중 최저가로 동급인 현대 쏘나타(N20) 프리미어 슈퍼형(2359만원)과 가격차가 341만원에 불과하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3만달러 이상으로 팔리는 유럽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는 것"이라며 "유럽 차값에 포함된 연구개발(R&D) 비용이 국내 수입분에서는 빠졌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6월에도 배기량 3000cc의 대형 세단 파이브헌드레드를 3880만원에 내놓는 등 수입차 가격의 '거품빼기'를 주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내년 4월 출시하는 준중형 세단 제타의 2000cc 모델 가격을 3000만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중 2000만원대는 푸조 206SW(2950만원),혼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CR-V(2990만원·2륜구동) 등이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