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일간 LA 데일리뉴스가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최희섭(26)이 연봉을 온전히 보장 받지 못하는 스플릿 계약을 한 것으로 전했으나 이는 사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알려졌다.


신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전날 72만5천달러에 계약한 최희섭이 사실은 '시즌 개막 2주전에 40인 등록선수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을 경우 17만8천278 달러, 그 이전에 조기 탈락했을 때는 11만8천852 달러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대로라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지 못할 경우 몸값이 올해 받은 35만 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마이너리거급의 불평등 조약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데일리뉴스의 보도에 대해 최희섭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최희섭 뿐 아니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지 못한 6년차 미만 선수0 모두 적용되는 공통조항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구단이 맺은 계약 기본합의서를 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계약 합의서에 따르면 오프시즌 중 방출돼 다른 구단에서 러브콜이 없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구단은 개막전 16일 이전에 방출할 경우 연봉의 30일치를, 개막 2주전에서 개막전 전날 방출할 경우에는 연봉의 45일치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희섭의 연봉이 72만 5천달러이고 정규 시즌이 6개월 동안 열리기 때문에 연봉을 날짜로 계산하면 30일치는 11만8천852 달러, 45일치는 17만8천278 달러가 된다는 얘기다.


이치훈씨는 "LA 데일리뉴스가 마치 최희섭만 스플릿 계약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다저스가 연봉 조정신청 마감 전 최희섭을 트레이드하려 했으나 다른 구단의 관심이 없어 불발됐다며 최희섭측이 계약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논 텐더(구단이 계약을 포기한 선수)로 풀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 텐더로 풀렸을 경우 다른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라며 21일 다저스와 맺은 계약도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계약 규정을 무시한 LA 데일리뉴스의 이같은 보도에 최희섭이 상처를 받은 게 사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최악의 경우에 몰리지 않으려면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끼어 있어 최희섭은 72만5천 달러를 모두 보장 받는 동시에 트레이드를 대비, 메이저리그 타 구단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내년 2~3월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할 판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