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파업을 강행한 대중교통 노조에 대해 하루 100만 달러씩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판결을 받아낸 뉴욕시가 파업 참여 조합원 개개인에게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등 초강경대응을 계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클 카도자 뉴욕시 고문변호사는 21일(현지시간) 파업중인 대중교통 직원노조(TWU) 노조원들에게 근무지 복귀 명령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뒤 하루 2만5천달러의 파업 벌금을 부과하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노조가 법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금지 명령을 무시했다는 이유 등으로 노조에 벌금 부과 판결을 내린 브루클린 지방법원 시어도어 존스 판사는 이날 로저 타우산트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에 22일 법정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은 특히 TWU 변호사들을 통해 노조가 불법 파업을 계속할 경우 위원장 등 집행부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번 파업을 "불법적이고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비난해온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노조 집행부를 구속하는 것은 그들을 순교자처럼 만들기 때문에 벌금을 더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 공공근로관계위원회가 노조 및 사용자인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측을 잇따라 만날 계획을 세우는 등 중재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대중교통 파업은 향후 1∼2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마비가 이틀째 이어진 이날 뉴욕시민들은 강 추위속에서 두툼한 코트와 모자로 무장한채 1∼2 시간씩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택시와 승용차를 함께 타고 자전거, 롤러블레이드 등 대체수단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늘어 뉴욕타임스는 "처음 본 사람들도 출퇴근길에서 차를 함께 탔다"고 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불과 5일 앞두고, 전세계에서 관광객과 쇼핑객이 몰려드는 연말 `대목'에 전면 파업을 강행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며 노사가 즉각 재협상에 착수하라는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한 주점은 TWU 노조원들에게는 1잔에 1달러씩의 요금을 더 부과할 것이라는 신문 광고를 냈고, 데일리 뉴스와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도 파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뉴욕 TWU의 상급단체인 국제 TWU도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을 계속하라고 촉구, 노조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