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귀국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차라리 계약을 하지 않고 내년 1년을 충분히 쉬면서 예전의 컨디션을 찾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계약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일고 야구부 후원의 밤'행사에 참석, "계약보다도 전성기 기량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힘줘 말했다.


김병현은 "현재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하루에 7시간씩 맹훈련 중"이라며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안 좋은 운동을 해왔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이 아픈 곳은 전혀 없다.


힘 들이지 않고 던지는 습관이 몸에 배는 바람에 밸런스가 많이 망가졌다.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계약 문제에 대해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돈 욕심을 부릴 만한 성적을 올린 것도 아니기에 어느 팀과 계약하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계속해 "에이전트야 많은 돈을 받고 싶어하겠지만 나는 옛날처럼만 잘 던질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계약을 하지 않고 1년을 충분히 쉬어 다시 몸을 원래대로 만들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콜로라도쪽이 직접 만나 얘기를 하자고 해 미국에 갈 생각도 있었으나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비자 인터뷰 날짜가 1월초로 잡혔는데 미국에 잠깐 건너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병현은 콜로라도가 시즌 중반 자신을 내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하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철저히 계산하는 비즈니스맨"이라고 말해 선수와의 계약에 주관이 없는 콜로라도에 실망한 기색도 드러냈다.


내년 3월 월드베에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병현은 "내년 1월 어디서 훈련하느냐 보다 얼마나 몸을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1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