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대성목재,성창기업 등 목질보드제조업체들이 파티클보드(PB) 원료인 폐목재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PB제조업체들에 공급되는 폐목재량이 최근 들어 평소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주방 싱크대나 사무용 가구의 자재로 사용되는 PB는 건축현장이나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목재를 잘게 부순 뒤 물과 접착제를 넣고 고온에서 압축시켜 만든다. 국내 PB생산 1위 업체인 동화기업 관계자는 "폐목재 공급량이 지난 10월부터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고 건설비수기인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하루에 공장으로 들어오는 폐목재량은 약 400㎥ 정도로 평상시 1200㎥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재고가 바닥나 PB생산을 대폭 줄이거나 원가가 폐목재보다 2배 이상 비싼 제재폐재를 사용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PB제조업체들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폐목재 발생량이 줄어든 데다 그나마 발생하는 폐목재도 연료용 등 다른 용도로 배출되는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합판보드협회 관계자는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폐목재들이 화훼농가나 찜질방 일반농가 및 중소제조업체 등에 연료용으로 무단으로 공급되고 있어 PB업체들의 원료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PB업체들은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목재가 재활용되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부에 철저한 폐기물 처리관리와 제도적인 개선책을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합판보드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목재 가운데 약 30%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 비율만 높여도 PB업체들의 원료난은 해소될 수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과 같이 폐목재에 대해 우선적으로 재활용 처리를 거치도록 하고,이것이 불가능한 폐목재에 대해서만 연료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