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고미술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평균 낙찰률이 68%에 이르고 출품작 수도 근현대 부문은 줄어드는 데 비해 고미술품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장르 또한 과거 도자기와 고서화 부문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글씨,공예품,근대사료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서울옥션(대표 윤철규)에 따르면 올들어 6회에 걸친 경매에서 고미술품 분야는 평균 68%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평균 57%보다 1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지난 14일 경매에서는 사상 최고치인 74%를 기록했다. 반면 근현대 미술품 낙찰률은 평균 59%에 머무르고 있다. 낙찰가도 높다. 조선시대 항아리 '청화백자오족용문대호'(41X55cm)의 경우 6억2000만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팔렸다. 이 작품은 황제의 상징인 오족(五足)용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조선시대 도자기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실시된 제6차 '열린경매'에서는 낙찰가 총액이 경매 시작가 총액의 1.5배인 3억7220만원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특히 개인 소장가들의 작품이 출품된 2부 경매에서 작가와 연대가 불명인 산수인물도(비단에 수묵채색 98×195cm)가 예정가(20만원)의 165배에 달하는 33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미술품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근현대 미술품에 비해 장르가 다양하고 중저가 작품이 많으며 공급량도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