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속속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조립 공장을 세워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 현지에서 승용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지리 미국법인 관계자는 "미국의 안전 및 환경 시험을 통과할 경우 혼다의 시빅과 유사한 크기의 5인승 승용차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은 대당 1만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리는 이에 앞서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치루이도 미국 수입 유통업체를 통해 오는 2007년부터 미국에 승용차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발표했었다. USA투데이는 저가 중국 자동차의 미국시장 공략은 미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리와 치루이는 중국산 승용차 수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리의 리수푸 회장은 "향후엔 생산량의 3분의 2를 수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치루이의 인통야오 회장도 최근 "내년 생산량에서 수출 비중을 올해의 10%에서 25%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의 자동차(트럭 등 포함) 수출은 13만5000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수입량(12만8000대)을 초과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