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업인들이 내년 경제를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60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1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CEO들의 10월 경제 전망지수가 101.4를 기록,9월의 88.2보다 높아졌다.


이는 3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 팽창을 예상하는 것이어서 내년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CEO는 9월 40%에서 10월에는 56%로 늘어났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고용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40%에 달해 지난 9월 33%보다 대폭 늘어났다.


미국 대기업 CEO들은 내년에는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늘고 생산성도 올라가 높아진 의료보험 및 에너지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내년 미국 경제가 올해와 유사한 3.3%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업인들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올 10~12월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는 21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은행ㆍ소매 등 비제조업체의 단칸지수는 17로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칸지수가 플러스면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며 마이너스면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도요타 마쓰시타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고용이 늘고 임금도 올라 소비 역시 살아나고 있다.


기업인들의 이 같은 시각을 반영,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로드리고 데 라토 IMF 총재는 이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세계경제는 유럽과 일본 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 9월에 전망했던 4.3%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빈국들에 대한 부채 탕감 프로그램도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구체적인 성장 전망치는 내념 봄 IMF 회의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고유가와 허리케인 여파에도 불구,선진 경제권이 착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30개 회원국의 내년도 평균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2.9%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여전히 값싼 노동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본과 독일 경제도 서서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어 세계경제는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