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로 지난 2001년 8월 설립됐다. 패키징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UFD(USB 플래시 드라이브)부문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노사 상생 의지는 회사 이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이 회사는 다양한 부문에서 노사 상생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인적 자원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설립한 사내대학.학업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천안의 백석대학과 협약을 체결,지난해 3월 회사 내에 캠퍼스를 설립했다. 다른 회사의 사내대학과는 달리 교수들이 직접 회사로 찾아와 강의를 하며 회사는 학비의 60%를 지원한다. 현재 22명의 직원이 2년간의 교과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건강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직원을 제외하고는 단 1명의 낙오자도 없이 졸업을 하게 됐다"며 "그만큼 직원들이 사내대학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사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자격 면허 수당도 준다. 자기 개발에 열심인 사원에게는 자기 개발비를 지급한다.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 사원을 위해 부서 전환 배치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영자와 사원 간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사 동수로 노사협의회(하나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마다 경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공유한다. 매년 초에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매달 정기 월례회의 때 그달의 실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다. 회사 내부의 갈등을 경영상 가장 큰 위험 요소로 판단,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현장 근로자가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간담회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의견 수렴 게시판과 열린 CEO실 운영을 통해 그때그때 사원들의 건의 사항도 듣는다. 복지 및 성과 배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신입 직원들이 퇴근 후 보다 많은 문화적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천안시내에 위치한 아파트를 기숙사로 운영하는 게 단적인 예다. 24시간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무인매점(Hana Trust Store)을 통해 편의를 도모하고 노사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종업원 지주제(ESOP)와 우리사주조합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재직 사원의 10%를 우수사원으로 선발한 뒤 3박4일 동안 해외연수도 보낸다. 특허 출원 보상금 제도와 생산성 장려금 제도도 마련해 사원들의 근무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