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평판도 소니 8위 → 54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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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판을 듣는 회사는 도요타자동차 캐논 혼다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질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이 기업의 평판을 좌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12월17일자)는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품질과 서비스,경영 능력,재무 건전성 등 14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결과 2년 연속 도요타가 일본 최고 기업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마쓰시타전기는 지난해 11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샤프 가오 아사히맥주 야마토HD 닛산자동차 기린맥주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소니는 전년도 8위에서 54위로 추락, 실적 부진과 함께 기업 이미지도 약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조사 결과 기업 평판도에는 CEO의 능력과 경영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업체가 15위에서 9위로 올라선 닛산자동차다.
이 회사는 1997년 1회 조사 때 59위였다.
당시 경영진의 판단 실수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고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었다.
이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카를로스 곤 사장의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V자 회복'에 성공하면서 평판도가 2001년에 34위로 높아진 뒤 매년 올라가고 있다.
올해도 정상을 지킨 도요타는 오쿠다 히로시 회장과 조후지오 사장(현 부회장)이 취임한 1999년부터 경쟁사에 비해 취약했던 젊은 소비층과 유럽시장을 공략,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오쿠다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일본게이단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외에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
캐논과 마쓰시타도 최고 경영자가 사내 구습을 타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 구조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니와 산요전기는 경영 실패로 회사 평판도가 크게 나빠졌다.
소니는 5년 전만 해도 현재 도요타처럼 확고하게 정상을 차지했으나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바꾼 뒤 본업인 가전,AV(오디오 비디오) 사업에서 경쟁사에 현저하게 밀렸다.
2차전지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산요전기도 전통사업 분야에서 철수 결정이 늦어지면서 수익 구조 악화로 애를 먹고 있다.
다이아몬드지는 "CEO가 리더십을 발휘해 전략적으로 핵심 사업을 육성하고 기업 체질을 강하게 만든 회사는 평판도 좋아진다"면서 "기업 경쟁력은 곧 리더의 실력과 비례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