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11일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서 파업이 나흘만에 끝났지만 운항이 이날부터 정상화되기는 어렵다. 파업에서 복귀한 조종사들에게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줘야 할 뿐 아니라 각 항공편에 대한 조종사 배치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파업이 사흘밖에 진행되지 않아 조종사들을 12시간 가량 휴식시킨 뒤 곧바로 투입할 방침이어서 항공기 운항은 당초보다 빨리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연말 수출이 몰리는 상황을 감안해 화물기의 경우 12일 0시부터 완전 정상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10시 인천발 앵커리지 경유 뉴욕행 화물기 KE257편과 오후 11시10분 인천발 싱가포르행 KE361편 등 2대를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화물기는 이날 `비상운항 계획표'에서 예정된 4편에서 추가로 투입되는 2대를 포함해 모두 6편이 운항하게 된다. 또 국제선의 경우 12일 해외 체류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이스탄불(터키)과 프라하(체코) 2곳에 여객기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국내선은 12일부터 제주 노선의 경우 편도 20편을 운항하고, 그 동안 결항됐던 내륙 노선도 30%인 30편 가량의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상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조종사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12시간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하며, 편당 2∼4명씩 짝지어 지는 조종사 운항조도 파업기간에 헝클어져 다시 짜야만 한다. 한편 이날 여객기ㆍ화물기 편도 395편 중 66%에 이르는 262편의 발이 묶일 예정이다. 국내선 여객기의 경우 206편 중 186편(90%), 국제선 여객기는 153편 중 44편(28%)이 각각 결항된다. 또 국제선 화물기는 전체 36편 가운데 32편(89%)이 날지 못하게 된다. 빈(오스트리아)ㆍ브뤼셀(벨기에)ㆍ프랑크푸르트(독일) 노선 등 4편을 제외한 전편이 결항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그 동안 불편을 겪은 승객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운항을 정상화해야 하겠지만 항공기 안전도 무시할 수 없어 정상화 일정을 다소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